폭스바겐이 ‘물리 버튼’을 다시 늘리는 이유: 터치스크린 피로감, 안전 평가, 그리고 사용성
요즘 차량 실내에서 벌어지는 변화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실내는 “대형 화면 + 최소 버튼”으로 빠르게 재편되어 왔습니다. 공조, 오디오, 주행 보조 설정까지 화면 안으로 들어가면서, 제조사는 부품을 단순화하고 UI를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장점을 얻었습니다.
다만 이런 흐름은 동시에 “운전 중 조작이 번거롭다”, “손끝 감각으로 찾기 어렵다” 같은 불만도 함께 키웠습니다. 특히 자주 쓰는 기능(볼륨, 온도, 성에 제거, 비상등 등)이 화면 메뉴를 거치게 되면, 운전 중 시선과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됩니다.
왜 ‘버튼 복귀’가 다시 중요해졌나
물리 버튼(또는 촉각적으로 구분되는 조작부)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감성”만이 아닙니다. 요약하면 아래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조작 속도: 메뉴 탐색 없이 바로 누르거나 돌릴 수 있는 기능은 반응이 빠릅니다.
- 촉각 단서: 볼록/오목, 클릭감, 위치 고정 같은 단서가 ‘눈으로 확인’ 요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안전 및 평가: 운전 중 ‘시선 이탈 시간’을 줄이는 설계가 안전 평가 체계에서도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 있습니다.
운전 환경(야간, 빗길, 복잡한 도로)에서는 “조작을 얼마나 덜 생각하게 만드는가”가 체감 만족도를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버튼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기능 배치와 우선순위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 평가와 ‘눈 떼는 시간’의 문제
안전 관련 기관들은 오래전부터 운전 중 시각-수동(visual-manual) 작업이 주의 분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 관점에서 “자주 쓰는 기본 기능은 최소한의 눈 떼는 시간으로 조작 가능해야 한다”는 방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유럽의 신차 안전 평가 흐름에서도 운전자 인터페이스(HMI)와 관련된 요구가 구체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필수 기능은 보다 직관적이고 촉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입력 방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논의됩니다. 참고로 Euro NCAP의 안전 운전/운전자 참여 관련 프로토콜 문서에는 ‘직접 물리 입력’과 ‘직접 터치 입력’의 정의 및 요구 조건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련 문서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Euro NCAP Safe Driving - Driver Engagement 프로토콜(PDF)
또한 미국 NHTSA는 차량 내 전자기기/인터페이스가 운전자의 시선과 조작 부담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도록 설계 지침과 테스트 접근(예: 시선 행동 측정)을 공개해 왔습니다. NHTSA Visual-Manual Driver Distraction Guidelines 관련 문서(PDF)
휴먼팩터 관점에서 본 터치 vs 버튼
“터치스크린이 나쁘다/버튼이 좋다”처럼 단순 비교하기보다, 기능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입력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도가 높고 즉시성이 필요한 기능’은 물리 조작부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고, ‘설정성 기능(자주 안 바꾸는 항목)’은 화면 메뉴에 있어도 큰 불편이 없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입력 방식 | 장점 | 주의할 점 |
|---|---|---|
| 물리 버튼/다이얼 | 촉각 단서(클릭감, 위치 고정)로 눈 확인 필요를 줄일 수 있음. 즉시 조작에 유리. | 배치가 나쁘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음. 버튼 과밀은 학습 부담을 키울 수 있음. |
| 정전식/햅틱 패널(플랫 버튼) | 디자인 통일감, 부품 단순화, UI 변경 가능. | 장갑/젖은 손/노면 진동 환경에서 오작동 또는 확신 부족이 생길 수 있음. 촉각 단서가 약함. |
| 터치스크린 메뉴 | 정보 표시와 설정 확장에 유리. 기능 추가/업데이트에 강함. | 조작 단계가 늘면 시선 이탈 가능성이 커짐. 주행 중 조작은 부담이 될 수 있음. |
| 음성 인터페이스 | 손을 떼지 않고도 일부 기능 실행 가능. | 인식 실패/표현 학습/소음 환경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음. ‘대체 수단’이 필요함. |
중요한 포인트는 “화면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운전 중 자주 쓰는 기능이 얼마나 빠르게, 덜 헷갈리게, 덜 보면서 조작되느냐입니다. 그래서 최근 논의는 ‘화면을 없애자’보다는 ‘기본 기능만큼은 물리 조작부를 남기자’ 쪽으로 수렴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폭스바겐 사례로 보는 설계 방향
폭스바겐이 물리 버튼을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은, “최소 버튼 + 화면 집중”으로 갔던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피드백에서 빈번히 언급되는 항목(볼륨, 공조, 비상등 등)을 중심으로 조작부를 재정비하려는 방향이 거론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버튼을 늘린다” 자체보다, 어떤 기능을 물리 조작부로 돌려놓는지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 범주의 기능이 우선순위로 언급되곤 합니다.
- 즉시성이 높은 안전 관련 기능: 비상등, 와이퍼, 성에 제거 등
- 주행 중 빈도가 높은 편의 기능: 볼륨/음소거, 온도/풍량 조절
- 운전자 집중과 연관된 기능: 주행 보조 주요 토글(차종/정책에 따라 다름)
특정 브랜드의 설계가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흐름은, “화면 중심 UI의 장점은 유지하되 기본 조작은 촉각적 확신을 주는 방향”을 더 중요하게 보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소비자가 체크할 포인트
차량을 고를 때 “버튼이 많다/적다”만 보지 말고, 실제 사용 장면을 떠올려 확인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 확인 항목 | 체크 방법 |
|---|---|
| 주요 기능의 직행 조작 | 비상등, 와이퍼, 성에 제거, 볼륨, 온도 조절이 ‘한 번에’ 가능한지 확인 |
| 촉각으로 구분되는지 | 주행 중 눈을 떼지 않고도 위치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클릭감/형상 차이가 있는지 |
| 메뉴 깊이(조작 단계) | 자주 쓰는 기능이 홈 화면 1~2단계에 있는지, 주행 중 접근이 과도하게 복잡하지 않은지 |
| 야간/우천/장갑 환경 | 손이 젖거나 장갑을 낀 상황에서 조작 확신이 떨어지지 않는지(시승에서 체감 가능) |
| 업데이트 후 일관성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메뉴 구조가 자주 바뀌는지, 핵심 기능 위치가 안정적인지 |
화면 기반 UI는 업데이트로 좋아질 여지도 있지만, 운전 중 ‘반사적으로 쓰는 기능’은 오히려 바뀌지 않는 고정성과 촉각 단서가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본인 운전 패턴(도심/고속, 주행 시간, 가족 운전자 유무)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
폭스바겐의 물리 버튼 복귀 흐름은 “터치스크린 중심”이 만든 피로감과 사용성 논쟁이 누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안전 평가/가이드라인이 운전 중 주의 분산을 더 구체적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기본 기능을 촉각적으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설계가 다시 중요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다만 버튼이 늘어나는 것이 곧바로 ‘더 안전’이나 ‘더 편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배치했는지, 운전 중 실제 조작 흐름이 단순한지까지 함께 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