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로봇 장치를 착용하고 일어서서 걷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의료용 외골격 로봇은 다리의 움직임을 보조해 일부 척수손상 환자가 서거나 보행하도록 설계된 장치다. 특히 2025년 FDA의 510(k) 허가를 받은 ReWalk 7과 같은 개인용 외골격 시스템은 재활병원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사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다만 외골격 로봇을 착용해 걷는 것과 손상된 척수의 신경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외골격 로봇의 작동 원리부터 실제 사용 조건, 건강상 이점과 한계, 미국 의료보험 적용 및 비용 문제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FDA 허가 외골격 로봇은 어떤 의료기기인가?
의료용 외골격 로봇은 신체 바깥에 착용하는 기계식 보조 장치다. 사람의 다리와 몸통 주변에 프레임을 고정하고 전동 관절을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사용자는 자신의 근육으로 충분한 힘을 발생시키지 못하더라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거나 걸음을 옮길 수 있다.
외골격 로봇은 일반적인 산업용 근력 보조 장치와 구분된다. 산업용 외골격이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의료용 외골격은 보행 기능이 손상된 사람의 이동과 재활을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ReWalk 계열의 개인용 외골격 로봇이다. 2014년 초기 ReWalk 제품이 FDA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기능 개선이 이어졌다. 2025년 3월 12일에는 차세대 모델인 ReWalk 7이 FDA의 510(k) 허가를 받았다.
여기서 FDA 허가는 척수손상을 완치한다는 뜻이 아니라, 정해진 사용 목적과 조건에 따라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510(k) 허가는 관련 규제 요건에 따라 기존 적법한 비교 대상 의료기기와의 실질적 동등성 등을 검토하는 절차다. 따라서 허가 사실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임상적 이점이 보장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척수손상 환자는 외골격 로봇으로 어떻게 걸을까?
척수는 뇌와 신체 사이에서 운동 및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신경 조직이다. 척수가 손상되면 뇌에서 발생한 운동 명령이 손상 부위 아래의 근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근력 약화부터 완전한 운동 마비까지 다양한 상태가 나타난다.
외골격 로봇은 끊어진 신경 연결을 직접 복구하는 대신 기계 장치로 다리 움직임을 보조한다. 전동 모터가 고관절과 무릎 관절 등을 움직여 보행에 필요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ReWalk와 같은 일부 시스템에서는 사용자가 상체를 기울이거나 체중을 이동하는 동작을 감지해 보행을 시작한다. 제어 장치는 이러한 입력에 따라 미리 설정된 보행 동작을 수행하도록 모터를 작동시킨다. 사용자는 장치의 안내와 훈련을 바탕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이동한다.
- 기계식 프레임: 다리와 몸통을 지지하고 로봇 관절의 움직임을 신체에 전달한다.
- 전동 모터: 고관절과 무릎 관절 등에 필요한 회전력을 제공한다.
- 센서: 신체의 기울기나 움직임 등 제어에 필요한 정보를 측정한다.
- 제어 시스템: 사용자의 입력을 해석하고 장치의 보행 동작을 조절한다.
- 배터리: 모터와 제어 장치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 보행 보조기구: 기종과 사용 조건에 따라 목발이나 보행기 등을 함께 사용해 균형을 유지한다.
이 과정은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근육과 신경을 이용해 자유롭게 걷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움직임의 상당 부분을 장치가 담당하므로 보행 속도와 방향 전환 능력, 지면 적응력에는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골격 로봇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양손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개인용 시스템은 균형 유지를 위해 목발과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은 실제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에 큰 영향을 준다.

외골격 로봇을 착용하면 마비된 다리가 회복될까?
외골격 로봇으로 걷는 모습을 보면 마비된 다리의 운동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외골격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가능한 보행과 장치를 벗었을 때 나타나는 신경학적 회복은 구분해야 한다.
척수손상은 손상 위치와 심각도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일부 불완전 척수손상 환자는 재활 과정에서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활용해 운동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반면 완전 척수손상 환자는 자발적인 운동 기능 회복에 더 큰 제약을 겪을 수 있다.
외골격 보행 훈련은 반복적인 움직임과 체중 부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재활 프로그램의 한 요소로 연구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보행 훈련 능력이나 운동 관련 지표의 개선이 관찰되지만, 연구 대상자의 특성과 손상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외골격 로봇을 이용한 보행은 기계가 제공하는 이동 기능과 환자 자신의 신경학적 운동 기능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걷는다고 해서 손상된 척수가 재생되거나 독립 보행 능력이 회복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외골격 로봇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걸을 수 있는지뿐 아니라 장치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이 달라졌는지도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보행 외골격 로봇이 재활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외골격 로봇의 가치는 이동 기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척수손상 환자에게 일정 시간 서 있는 자세와 반복적인 다리 움직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연구 대상이다.
다만 다양한 생리적 이점이 제시되고 있다고 해서 모든 효과가 충분한 임상시험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라 평가 방식과 결과가 다르므로 개별 효과를 구분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평가 영역 | 기대하거나 연구하는 변화 | 해석할 때 주의할 점 |
|---|---|---|
| 골밀도 | 서기와 체중 부하를 통한 뼈 자극 |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거나 개선한다는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
| 관절 운동 | 반복적인 관절 움직임과 운동 범위 유지 | 관절 구축의 예방 효과는 환자의 상태와 훈련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
| 욕창 관리 | 앉은 자세에서 벗어나 일부 압박 부위를 완화할 가능성 | 장치 접촉 부위에 새로운 압박이나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
| 배변 기능 | 활동량과 자세 변화에 따른 기능 변화 가능성 | 일부 연구에서 변화가 보고됐지만 일관된 치료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 |
| 심폐 기능 | 기립 및 보행 활동을 통한 신체적 자극 | 운동 강도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
| 심리적 건강 | 기립 경험과 활동 참여를 통한 만족감 또는 자율성 변화 | 개인의 기대와 경험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
욕창은 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휠체어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특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피부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외골격 로봇을 이용한 기립 활동은 앉은 자세에서 발생하는 일부 압박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골격 프레임과 고정 장치는 다리와 골반 등 다른 부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척수손상으로 감각이 저하된 환자는 피부에 지나친 압력이 가해져도 이를 즉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장치 착용 전후의 피부 상태 확인은 중요한 안전관리 요소다.
호흡과 소화 기능도 마찬가지다. 자세 변화와 신체 활동은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외골격 로봇이 호흡 기능이나 소화 기능을 안정적으로 개선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는 각각의 의학적 원인에 맞는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외골격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와 제한 조건
외골격 로봇은 척수손상 환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장치는 아니다. 실제 사용 가능 여부는 척수손상 위치와 신체 조건, 남아 있는 운동 기능, 균형 유지 능력, 골격계 건강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예를 들어 ReWalk 7은 허가된 사용 범위에 따라 가정 및 지역사회와 재활기관에서 적용되는 척수손상 수준이 다르다. 공개된 허가 관련 자료에서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사용 대상에 T7부터 L5 수준의 척수손상 환자가 포함되며, 특별한 교육을 받은 동반자의 감독이 요구된다. 재활기관에서는 T4부터 T6 수준의 척수손상 환자에게도 정해진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범위는 특정 모델의 허가 조건이며 모든 외골격 로봇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의료진이 외골격 로봇 사용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척수손상 위치와 완전 또는 불완전 손상 여부
- 상체와 팔의 근력 및 균형 유지 능력
- 관절 구축과 관절 운동 범위 제한 여부
-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
- 기립 시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여부
- 피부 상태와 압박 손상 위험
- 체격 및 장치의 신체 적합성
- 인지 기능과 장치 조작 지시를 이해하는 능력
- 훈련받은 보호자나 보조 인력의 지원 가능 여부
특히 장기간 마비 상태가 지속된 환자는 뼈의 강도가 낮아져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체중을 싣거나 기계적인 힘을 가하면 골절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 환자에게 외골격 로봇을 적용하는 경우에도 단순한 나이보다 골격계 상태와 심폐 기능, 상지 근력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동반 질환과 신체적 제한이 많을수록 장치 사용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외골격 로봇은 사용 전에 적합성 평가와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임의로 착용해 보행을 시도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외골격 로봇의 가격과 미국 의료보험 적용 기준
의료용 외골격 로봇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높은 가격이다. 의료기기 자체의 비용뿐 아니라 사용자 평가와 훈련, 장치 조정, 수리 및 유지보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개인용 외골격 로봇에 대한 메디케어 보험 적용 체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2024년 1월 1일부터 일정한 개인용 외골격 로봇을 메디케어의 보조기 급여 범주에 포함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관련 청구 코드인 K1007은 하지 외골격 보행 장치에 사용된다. 2024년 CMS는 해당 코드의 메디케어 일시불 지급 기준액을 91,032달러로 설정했다. 이 금액은 당시의 보험 지급 기준이며 모든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이나 현재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 메디케어 Part B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보조기에 대해 정해진 요건에 따라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보조기 급여에서는 공제액 충족 후 메디케어 승인 금액의 20%를 환자가 부담하는 구조가 적용된다. 다만 실제 본인 부담액은 보충보험 가입 여부와 청구 조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보조기 급여 범주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개별 환자의 장치 구입을 자동으로 승인한다는 뜻은 아니다. 의학적 필요성과 적용 기준, 관련 서류 등의 심사가 여전히 중요하다.
| 보험 및 비용 항목 | 확인해야 할 내용 |
|---|---|
| FDA 허가 | 정해진 용도로 판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지 확인하는 규제 절차 |
| 메디케어 급여 분류 | 개인용 외골격 로봇의 보조기 급여 범주 포함 여부 |
| 보험 지급 기준액 | 적용 코드와 지급 시점에 따른 보험 산정 금액 |
| 환자 본인 부담 | 공제액, 공동보험 부담, 추가 보험 및 개별 승인 조건 |
| 민간보험 | 보험사와 가입 상품별 급여 기준 및 사전 승인 요건 |
| 유지보수 비용 | 수리, 부품 교체, 배터리 및 서비스 계약에 따른 비용 |
미국의 민간 건강보험은 보험사와 가입 상품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르다. 따라서 어떤 보험사가 외골격 로봇 비용을 반드시 지급하거나 반드시 거절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보험 약관과 의료기기 관련 보장 기준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FDA 허가와 보험 적용은 별개의 제도다. FDA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라도 보험에서 비용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으며, 보험에서 인정하는 보조기 범주에 포함되더라도 모든 환자가 동일한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외골격 로봇을 사용하면 장애급여가 중단될까?
외골격 로봇으로 보행할 수 있게 되면 장애급여나 장애 관련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 장치를 착용해 걷는다는 사실만으로 장애 상태가 해소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미국의 장애 관련 지원 제도는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사회보장장애보험(SSDI)과 보충보장소득(SSI)이 있으며, 각각의 자격 요건과 소득·근로 관련 규정이 다르다.
SSDI에서는 의학적으로 확인되는 장애와 실질적인 근로 능력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다. SSI에서는 장애 관련 요건과 함께 소득 및 자산 조건도 고려된다. 의료기기 사용 사실이 장애급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적용 제도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골격 로봇은 장치를 착용하는 데 도움이 필요할 수 있고, 이동 거리와 속도에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보행할 수 있다고 해서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일반적인 근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애급여 판단에서는 보조 장치를 이용한 제한적 보행 능력과 실제 근로 능력을 구분해야 한다. 외골격 로봇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장애급여가 자동으로 중단되거나 장애 상태가 사라진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장애급여 수급자가 새로운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담당 기관의 신고 의무와 의학적 재평가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득과 근로 활동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관련 규정이 별도로 적용될 수 있다.
개별 급여 유지 여부는 의료기기 제조사나 보험사의 판단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해당 장애급여를 운영하는 기관의 공식 기준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

재활용 외골격 로봇과 개인용 외골격 로봇의 차이
외골격 로봇을 평가할 때는 재활기관에서 사용하는 장치인지,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장치인지 구분해야 한다. 두 종류는 기본적인 기술을 공유할 수 있지만 사용 환경과 요구되는 안전 조건이 다르다.
| 구분 | 재활기관용 외골격 로봇 | 개인용 외골격 로봇 |
|---|---|---|
| 주요 목적 | 전문가 감독하의 보행 훈련과 재활 | 허가된 조건에서 개인의 기립 및 이동 지원 |
| 사용 장소 | 병원과 재활센터 | 가정 및 지역사회 등 허가된 환경 |
| 사용 지원 | 재활치료사 등 전문 인력 | 기종에 따라 훈련받은 동반자 필요 |
| 사용자 훈련 |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 | 개별 사용자와 동반자의 장치 사용 교육 |
| 주요 제약 | 기관 방문과 치료 일정 | 보관, 운반, 이동 환경 및 유지보수 |
재활기관용 장치는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훈련 강도와 보행 조건을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개인용 장치는 병원 밖에서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용자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안전하게 장치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계단이나 경사로 같은 환경에 대응하는 기능도 기종별로 다르다. 일부 외골격 제품은 계단과 연석을 넘는 기능에 대한 허가를 받았지만, 모든 장치가 이러한 동작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 기능이 있더라도 정해진 안전 조건과 감독 요건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외골격 로봇의 성능은 단순히 걷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연 영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사용할 수 있는지, 사용 준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 다양한 지형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외골격 로봇의 구독료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문제
외골격 로봇은 전자 제어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의료기기다. 따라서 일반적인 보조기와 달리 배터리 상태, 전자 부품, 센서, 제어 소프트웨어의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장기적인 비용 구조도 구매가격만큼 중요하게 고려된다. 장치의 사용 가능 기간 동안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고장이 발생하면 어떻게 수리하는지,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외골격 로봇이 일반적으로 구독료를 내야만 걷도록 설계되어 있다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보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확인된 보편적 운영 방식이 아니다. 특정 제품의 계약 조건과 실제 제공 서비스를 확인하지 않고 이러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의료용 외골격 로봇에서 검토해야 할 비용과 운영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장치 교정 비용
- 배터리 수명과 교체 비용
- 모터 및 기계식 관절 부품의 수리 가능 여부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장기 기술 지원
- 기기 고장 시 대체 장치 제공 여부
- 제조사의 서비스 종료 이후 장치 사용 가능성
- 사용자 교육과 재훈련에 필요한 비용
특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기 지원은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연결된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뿐 아니라 오류를 수정하고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골격 로봇을 개인의 주요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사용한다면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이동 수단도 필요하다. 기계 고장이나 배터리 부족으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휠체어 등 다른 이동 보조기구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척수손상 치료 연구와 신경 재생 기술의 발전
외골격 로봇은 손상된 신경을 직접 복구하지 않고 이동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반면 척수손상 자체를 치료하려는 연구는 신경 연결의 회복과 신호 전달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야에서는 신경 재생과 관련된 세포 이식, 신경 연결을 보조하는 이식 기술, 전기 자극, 뇌와 척수 사이의 신호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접근법이 연구되고 있다.
2014년에는 심각한 척수손상을 입은 환자에게 후각 관련 세포 이식과 말초신경 이식을 결합한 실험적 치료가 적용된 사례가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사례에서는 재활과 함께 일부 운동 기능의 회복이 보고됐다.
그러나 한 환자에게서 관찰된 결과만으로 같은 치료가 다른 척수손상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손상 특성, 이식 방법, 수술 위험, 재활 과정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의 척수손상 신경 연결 이식 연구처럼 후각 관련 세포를 활용한 임상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신경 조직의 재생과 기능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는 접근법이며, 외골격 로봇과는 직접적인 작동 원리가 다르다.
또 다른 방향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척수 전기 자극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뇌에서 발생한 운동 의도 신호를 해석하고, 손상 부위 아래의 신경 회로에 자극을 전달해 움직임을 보조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외골격 로봇과 함께 사용하거나 별도의 보행 보조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험적인 신경 복원 기술은 대상 환자 수가 제한적이고 장기적인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현재 연구 중인 신경 복원 기술과 이미 의료기기로 허가된 외골격 로봇은 임상적 검증 단계와 적용 목적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외골격 로봇이 일상생활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조건
의료용 외골격 로봇의 발전은 척수손상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이동 및 재활 방법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에 스스로 일어서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제한적인 조건에서 기립과 보행을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과 실생활에서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착용에 걸리는 시간, 보행 속도, 배터리 지속 시간, 목발 사용 여부, 동반자 필요성, 이동 환경 등이 실용성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외골격 로봇이 휠체어보다 항상 편리하거나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떤 환자에게는 외골격을 이용한 제한적 보행이 중요한 활동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환자에게는 휠체어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일상 이동 수단일 수 있다.
경제적 접근성도 중요한 과제다. 의료기기 가격과 보험 보장 범위뿐 아니라 수리와 장기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체 조건에 적합한 장치가 있더라도 재정적 이유로 사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외골격 로봇의 발전 수준을 판단할 때는 걸음 수나 시연 영상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전한 사용 가능 시간과 이동의 자율성, 장기간의 건강 상태, 기기 유지관리 부담, 환자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접근이 중요하다.
FDA 허가를 받은 외골격 로봇은 척수손상 환자를 위한 이동 보조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신경 기능 회복과는 구분해야 하며, 모든 환자에게 적합하거나 동일한 결과를 제공하는 기술도 아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더 정교한 보행 기능을 구현하는 것뿐 아니라 안전성과 장기적인 임상적 가치를 검증하고,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데 있다.

Tags
외골격 로봇, 척수손상, 하반신 마비, FDA 의료기기 허가, ReWalk 7, 재활 로봇, 로봇 보행 치료, 의료보험 적용, 장애인 이동 보조기기, 신경 재생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