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나: 업데이트 이후 갑자기 추가된 타일
최근 일부 LG 스마트 TV 사용자들 사이에서 web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홈 화면에 ‘Microsoft Copilot’ 타일(아이콘)이 추가됐고, 초기에는 삭제(제거)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이슈는 “내가 산 TV의 홈 화면이 업데이트로 바뀌었다”는 체감이 강해, 단순히 한 개의 아이콘 추가를 넘어 기기 소유자가 가질 수 있는 통제권 문제로 번지기 쉬운 유형입니다.
‘앱 설치’인가 ‘웹 바로가기’인가: 표현 차이가 중요한 이유
논란의 핵심은 ‘Copilot이 TV에 설치됐다’는 인상입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을 종합하면, 일부 기기에서 보이는 것은 네이티브 앱 형태로 깊게 내장된 서비스라기보다 “웹 브라우저로 Copilot 웹 페이지를 여는 바로가기(Shortcut) 타일”로 설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중요합니다. 네이티브 앱이라면 OS 권한·상시 구동·백그라운드 동작 같은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웹 바로가기라면 일반적으로는 “클릭했을 때 브라우저가 열리고, 그 안에서 서비스가 동작”하는 형태에 가까워집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삭제 불가로 홈에 고정됐다’는 경험 자체가 불쾌할 수 있다는 점은 별개입니다.
왜 불쾌감이 커졌나: 삭제 불가·사전 동의·홈 화면 통제
스마트 TV는 ‘디스플레이’인 동시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기도 해서, 제조사가 업데이트로 UI를 바꾸는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다음 요소들이 겹치면서 반발이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사전 동의 없이 홈 화면에 제3자 서비스 타일이 추가됐다는 인상
- 사용자가 원하지 않아도 삭제할 수 없거나, 숨김/정렬만 가능했다는 경험
- AI 보조 기능에 대한 호불호가 큰 상황에서 “강제 탑재”로 느껴진 점
- 스마트 TV 전반에 존재하는 광고·추천·데이터 수집에 대한 누적된 불신
결국 문제의 중심은 “Copilot이라는 서비스 자체”라기보다 내 기기의 홈 화면과 기능 구성이 업데이트로 ‘내 의사와 다르게’ 바뀌었는가에 가깝습니다.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보는 쟁점: 마이크·계정·데이터 수집은?
“AI 타일이 생겼다”는 말만으로 바로 프라이버시 위험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더 구체적입니다.
- 클릭 시 어디가 열리는가: 브라우저 기반 웹 페이지인지, 별도 앱인지
- 음성 입력: TV 리모컨/기기 마이크 기능이 어떤 조건에서 활성화되는지(사용자 동의/설정)
- 계정 연동: Microsoft 계정 로그인이나 별도 권한 요청이 있는지
- TV 자체의 데이터 수집 설정: 시청 데이터 인식, 광고 개인화, 진단 데이터 전송 등의 옵션
스마트 TV 일반론으로는, 제조사와 플랫폼이 제공하는 개인정보·광고·진단·콘텐츠 인식(ACR 등) 관련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찾아 꺼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지점이 “사용자 통제권” 논의로 자주 연결됩니다.
참고로, 스마트 기기 보안·프라이버시 전반의 관점은 EFF의 스마트홈 보안/프라이버시 안내처럼 ‘기능을 쓰되 통제를 강화하는 방법’이 공개적으로 많이 논의되어 왔습니다.
내 TV에서 확인할 것: 업데이트·자동 업데이트·아이콘 처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확인은 “현재 상태 파악”입니다. 다음을 순서대로 점검하면 불필요한 혼란이 줄어듭니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여부: 최근 업데이트가 적용됐는지, 업데이트 기록/버전을 확인
- 자동 업데이트 설정: ‘Allow Auto Update(자동 업데이트 허용)’ 같은 항목이 켜져 있는지
- 홈 화면 편집 옵션: 타일 숨김/정렬/고정 해제 등 제공되는 조작 범위를 확인
- 사용자 약관/개인정보 메뉴: 광고 개인화, 진단 데이터, 콘텐츠 인식 관련 토글이 있는지
업데이트 관련 기본 안내는 국가/모델에 따라 화면 구성은 다를 수 있지만, 예시로 LG의 TV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안내 같은 문서를 참고해 경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대응 옵션
아래 선택지는 “무조건 이게 정답”이라기보다, 사용자 우선순위(편의성 vs 통제/프라이버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연결을 최소화하거나 끊기
스마트 기능을 거의 쓰지 않거나 외부 기기(셋톱박스, 게임기, 미니PC)를 주로 쓰는 경우, TV 자체의 인터넷 연결을 끊으면 업데이트·추천 타일·일부 데이터 전송을 물리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앱 스토어/OTT 내장 앱 사용, 음성 기능, 일부 설정 메뉴 노출 등 편의 기능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끄고, 수동 업데이트로 전환
“보안 업데이트는 필요하지만 UI 변경이 싫다”는 경우가 가장 애매합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끄고 필요할 때만 수동으로 적용하는 방식은 타협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보안 취약점 패치가 늦어질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홈 화면 정리(숨김/재배치) 기능 활용
삭제가 불가하더라도, 일부 모델/버전에서는 숨김이나 이동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시야에서만 치우는” 방식은 근본 해결은 아니지만, 일상 스트레스를 줄이는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TV의 개인정보·광고 관련 설정을 점검
Copilot 타일 논란과 별개로, 스마트 TV에는 광고 개인화·시청 데이터 인식·진단 데이터 전송 같은 설정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토글을 정리하는 것은 “이번 논란”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소비자 프라이버시 관련 일반적 논의는 FTC의 스마트TV 데이터 수집 사례 설명 같은 글에서도 자주 다뤄집니다.
네트워크 차단(선택적)이라는 접근
공유기에서 특정 도메인을 차단하거나, 로컬 DNS/필터링(예: 가정용 광고 차단)으로 TV의 외부 통신을 제한하는 방식도 공개적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다만 이는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난이도가 있고, 차단이 과하면 업데이트/앱 실행이 깨질 수 있어 리스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황별 선택지 비교표
| 상황/우선순위 | 추천되는 접근 | 장점 | 주의점 |
|---|---|---|---|
| TV는 화면만 쓰고, OTT는 외부 기기로 본다 | TV 인터넷 연결 해제 + 외부 기기 사용 | 업데이트/추천 타일/데이터 전송을 크게 줄일 수 있음 | 내장 앱/스토어/음성 기능 등 편의가 감소할 수 있음 |
| 보안 업데이트는 챙기되, 자동 변화는 싫다 | 자동 업데이트 끄기 + 필요 시 수동 업데이트 | 갑작스러운 UI/타일 변화 빈도를 줄일 수 있음 | 패치 지연으로 보안 위험이 커질 수 있음 |
| 일단 눈에 안 보이게만 하고 싶다 | 홈 화면 편집(숨김/재배치) 기능 활용 | 체감 스트레스 감소 | 근본적으로 “추가된 것”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님 |
| 광고/추적이 더 걱정된다 | 개인정보/광고/진단/콘텐츠 인식 설정 점검 | 장기적으로 데이터 수집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 | 메뉴가 깊고 용어가 어려울 수 있어 확인이 필요 |
| 기술적으로 통신을 더 엄격히 통제하고 싶다 | 공유기/DNS 기반 선택적 차단 | 원치 않는 외부 통신을 세밀하게 제한 가능 | 차단으로 앱/업데이트/로그인이 망가질 수 있음 |
해석의 한계와 주의점
동일한 TV 브랜드라도 모델, 국가/지역, webOS 버전, 업데이트 시점에 따라 “무엇이 추가되는지”와 “삭제/숨김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단일 사례만으로 모든 제품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또한 “바로가기 타일”이라 하더라도 사용자가 원치 않는 UI 변경이 반복되면 신뢰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AI 관련 타일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즉시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로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내 기기에서 실제로 무엇이 실행되는지, 그리고 내가 끌 수 있는 설정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정리: ‘편의’와 ‘통제’의 균형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번 이슈는 “AI 서비스가 싫다/좋다”의 문제를 넘어, 스마트 TV 같은 생활 가전에서 업데이트가 사용자 동의와 통제 경험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다시 드러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자주 쓰는 서비스 바로가기”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원치 않는 제3자 기능의 강제 노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실제 동작 방식)와 선택지(설정·연결·업데이트 정책)를 바탕으로 각자의 사용 방식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검증 가능한 체크를 해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