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B는 무엇인가
SLAB는 Serato Studio에 맞춰 설계된 전용 MIDI 패드 컨트롤러로 소개된 하드웨어다. 일반적인 범용 컨트롤러가 “MIDI 매핑을 통해 무엇이든 제어”하는 접근이라면, SLAB는 “처음부터 특정 소프트웨어의 제작 흐름을 손에 올려놓는” 방향에 가깝다.
MIDI 컨트롤러는 소리를 직접 내기보다, 연주·패드 타격·노브 조작 같은 입력을 MIDI 데이터로 바꿔 DAW나 가상악기/샘플러를 제어하는 장치로 이해할 수 있다. MIDI 자체에 대한 개념은 The MIDI Association에서 큰 틀을 확인할 수 있다.
SLAB 같은 “전용 컨트롤러”는 기능이 더 많아서가 아니라, 특정 소프트웨어에서 자주 쓰는 동작을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실제 체감은 개인의 작업 방식, 단축키 습관, 라이브러리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식 기능 소개는 Serato Studio의 SLAB 안내 페이지와 AlphaTheta의 제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전용 컨트롤러’가 다시 중요해졌나
샘플 기반 비트메이킹은 마우스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반복 동작이 많아질수록 손의 리듬감과 즉흥성이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패드로 두드리고 노브로 만지는” 물리적 입력이 작업 몰입을 돕는다는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Serato Studio처럼 비교적 간결한 제작 흐름을 지향하는 DAW는, “필요한 핵심을 빠르게”라는 목표와 전용 컨트롤러의 철학이 맞물리기 쉽다. Serato Studio 자체의 방향성은 Serato Studio 소개 페이지에서 개요를 볼 수 있다.
핵심 기능을 기능별로 정리
공개된 정보 기준으로 SLAB는 4x4 패드 그리드(16패드)를 중심으로, 시퀀싱·샘플 조작·이펙트 퍼포먼스를 한 덩어리로 묶는 구성을 강조한다. 아래는 기능을 “어떤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관점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 기능 범주 | 무엇을 하는가 | 어떤 작업에서 의미가 생기나 |
|---|---|---|
| 패드 연주/트리거 | 드럼 히트·샘플 트리거·패턴 입력 | 손으로 그루브를 잡거나, 샘플을 빠르게 비교할 때 |
| 스텝 시퀀싱 | 그리드 기반으로 박자/타이밍을 찍어 패턴을 구성 | 정교한 리듬을 빠르게 쌓거나, 반복 패턴을 정리할 때 |
| 브라우징/다이얼 제어 | 라이브러리 탐색·모드 전환·파라미터 조정 | 마우스 이동을 줄이고 “손만으로” 흐름을 유지하고 싶을 때 |
| 퍼포먼스 이펙트(패드 FX 등) | 실시간으로 효과를 걸어 변주를 만듦 | 아이디어 스케치·라이브 잼·전개감 만들기 |
| 스테밍/샘플 관련 제어 | Stem 분리 기반의 볼륨/요소 제어 등 | 보컬/드럼/베이스 등 요소를 나눠 리믹스 감각으로 다룰 때 |
중요한 점은, 위 기능들이 “모두에게 같은 효율”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가 매우 크거나, 키보드 단축키에 이미 최적화된 사용자라면 다이얼 브라우징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작업 흐름에서 기대되는 변화
SLAB 같은 장비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점은 “기능 스펙”보다 작업 리듬에서 자주 나온다. 샘플을 불러오고, 자르고, 패턴을 찍고, 효과로 변주를 주는 반복 과정에서 마우스·키보드 이동이 줄어들면 아이디어 스케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업 환경이 맞을 때”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패드 기반 작업이 늘어날수록 악상 스케치가 빨라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경험이며 일반화할 수 없다. 같은 장비라도 장르, 템포 습관, 손의 타격 스타일에 따라 체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호환 범위와 현실적인 사용 조건
전용 컨트롤러는 “연동이 잘 되는 대신, 범용성은 제한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SLAB 역시 Serato 생태계에서의 플러그앤플레이 감각을 전면에 내세우는 편이다.
반대로 다른 DAW(예: Ableton Live 등)에서의 활용은 기본 MIDI 컨트롤러로서의 동작 + 매핑/설정에 기대게 되는 경우가 많다. DAW 쪽 개요는 Ableton Live 공식 안내처럼 공신력 있는 소개 페이지에서 큰 틀을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전용으로 잘 맞는다”는 말은 대체로 ‘특정 기능이 자동으로 매핑된다’는 뜻에 가깝다. 반대로 전용 매핑을 벗어난 순간, 사용자는 일반 MIDI 컨트롤러를 다룰 때와 비슷한 설정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유사 장비와의 성격 비교
시장에는 이미 패드 중심 컨트롤러가 많다. 다만 SLAB는 “Serato Studio에 맞춘 전용성”이 핵심 포지션이다. 아래 비교는 우열이 아니라 성격 차이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정리다.
| 구분 | 강점이 생기는 지점 | 신경 써야 할 지점 |
|---|---|---|
| Serato Studio 전용 컨트롤러(예: SLAB) | 전용 기능의 즉시 제어, 빠른 학습 곡선 | 다른 환경으로 확장할 때 매핑/제약 가능성 |
| DAW 전용/밀착형 컨트롤러(예: 특정 DAW의 전용 하드웨어) | 화면·세션·디바이스를 깊게 제어 | 가격대/복잡도 상승, 다른 DAW에서는 효율 저하 |
| 범용 패드 컨트롤러 |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유연함 | 초기 세팅과 템플릿 관리가 핵심 부담 |
| 스탠드얼론(독립형) 그루브박스/샘플러 | PC 없이도 제작 가능, 라이브 안정성 | 워크플로우가 DAW와 달라 적응 비용이 생길 수 있음 |
한계와 주의할 점
SLAB는 “작고 단순한 조작계로 핵심을 잡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구조 자체가 한계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장 여부, 확장 단자(전통적인 MIDI OUT 등), 플러그인(가상악기) 깊은 제어 같은 부분은 제품 성격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다.
또 하나는 모드/시프트 조합이다. 조작계가 컴팩트해질수록 한 버튼이 여러 역할을 맡게 되고, 사용자는 “지금 어떤 모드인가”를 의식해야 한다. 이 부분은 장비의 완성도라기보다 ‘컴팩트 설계의 트레이드오프’로 볼 수도 있다.
전용 컨트롤러는 “마우스를 덜 쓰게 해준다”는 기대를 만들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안 써도 된다’가 아니라 ‘자주 하는 동작을 덜 하게 된다’에 가깝다. 기대치를 이 수준으로 맞추면 만족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구매 전 점검 체크리스트
- 주 사용 소프트웨어: Serato Studio 중심인지, 다른 DAW가 중심인지
- 작업 스타일: 손으로 그루브를 치는 편인지, 그리드 편집이 많은지
- 라이브러리 규모: 샘플이 많을수록 브라우징 방식이 중요해짐
- 확장/연결: 외부 장비 연결(오디오, MIDI DIN 등)이 필요한 작업인지
- 학습 비용: 모드 전환 방식이 자신의 습관에 맞는지
- 휴대/설치: 책상 공간, 이동 사용 여부(USB 전원 중심인지 등)
정리
SLAB는 “범용 컨트롤러의 만능성”보다 “Serato Studio에서의 손맛과 속도”를 전면에 둔 장비로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샘플 중심 비트메이킹에서 반복 동작을 줄이고, 패드·노브 중심의 즉흥성을 살리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전용성은 언제나 양면성을 갖는다. Serato Studio 안에서는 편해질 수 있지만, 다른 DAW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설정과 기대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주력 환경과 작업 습관을 기준으로, “전용성의 이점이 나에게도 큰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이다.